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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붕 중세 건물들 옹기종기 ‘동화 속 마을’
블타바 강이 부드럽게 감싸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작고 오래된 마을
한 걸음 한 걸음 걷다보면 어느새 800년 역사를 거슬러올라간다
이인식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04일(월) 10:18
↑↑ 체스키크룸로프 성의 정원으로 가는 비탈길에선 블타바 강과 도시 전체가 한눈에 다 내려다보인다.
ⓒ 백제신문

체코에서도 오스트리아 국경에 위치한 체스키크룸로프. 블타바 강이 부드럽게 감싸안은 이 작고 오래된 마을에 들어서면 마치 전생의 전생쯤에 살았던 곳이 아닐까 싶어 문득 고개 돌려 건너온 다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 거기, ‘이발사의 다리’에 흐르는 슬픈 사랑의 전설 속 이발사의 딸과 루돌프 2세의 서자가 서 있는 것만 같다.
프라하는 아름답다. 그러나 프라하 거리를 걷다 보면 관광객에 휩쓸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카를교를 건너 거대한 프라하 성을 보고 걷고 걷다가 이내 지치지만, 주저앉아 다시 지도를 펴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가늠한다. 그러나 프라하에서 버스를 타고 세 시간 반을 달려가 닿은 마을, 체스키크룸로프. 부데요비츠카 문을 통해 들어가게 되는 이 마을에 들어서면 고즈넉하고 어여쁜 중세 풍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북적이던 길에서 벗어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 편집자 주
ⓒ 백제신문

체스크크룸로프는 반나절이면 마을 전체를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다. 그럼에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 마을은 아름답고 신비롭고 고풍스럽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동화책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광장과 골목과 성당과 책방과 꽃집과 식당과 가게들. 그것이 너무도 친숙해서, 지도를 펴지 않아도 곧잘 찾아지는 작은 골목을 걷다 보면 오래전에 살았던 것만 같은 집을 만나게 되고 낯익은 가게 주인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 붉은 지붕의 중세시대 집들과 성이 아름다운 체스키크룸로프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 백제신문

골목 모퉁이에 있는 ‘셰익스피어 책방’의 긴 머리를 묶고 안경을 낀 청년이 서둘러 밖에 내놓은 책들을 안으로 들여놓는 풍경이나, ‘펜션 마리’의 여주인이 거리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있다가 주섬주섬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라든가, ‘카페 모차르트’의 얼굴이 유난히 붉은 주인 남자가 창문을 열고 비가 내리는 거리를 내다보는 모습. 그러다가 내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는 그들의 미소가 여유 있는 곳. 마치 늘 그 거리에서 그들과 인사를 나누며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 그래서 전생에 내가 보헤미안 사람이었던 걸까, 혼자서 씩 웃어보게 되는 곳이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부제요비츠카 문을 통해 동화 같은 체스키크룸로프로 들어간다.
ⓒ 백제신문

유난히 예쁜 가게들이 많은 이 마을에선 간판 구경이나 가게 구경만 해도 행복해진다. 그 어디에도 번쩍이는 네온사인 같은 것은 없다. 현란한 형광색을 입힌 아크릴판 간판도 없다. 나무판 위에 예쁘게 그린 그림이나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들이나 창문에 예쁘게 진열된 물건들이 가게의 존재와 특징을 알릴 뿐이다. 예쁜 접시 가게, 고양이 캐릭터 장난감 가게, 피노키오가 상징인 식당 등. 그러다가 꽃집 주인과 체코의 전통 빵인 ‘트르들로’를 나눠 먹는 맛이란…. 이 아름다운 마을에선 모두가 동화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살고 있는 듯하다. 전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렸을 때 동화책을 읽다가 잠들어 꿈속에서 날아다니며 보았던 그 마을일 것이다, 이곳 체스키크룸로프는. 마치 오래전에 만났던 사람들처럼 체스키크룸로프 사람들은 인사를 건넨다.
멀리에서도 첫눈에 보이는 체스키크룸로프 성과 파스텔 톤의 흐라데크 탑은 블타바 강과 마을 전체가 다 내려다보이는 돌산 위에 있다. 체코에서 프라하성 다음으로 큰 성이라 할 만큼 거대하다. 1253년에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지만 대대를 이어오며 르네상스양식과 바로크양식이 더해져 시대의 아름다움을 다 들여다볼 수 있다.
↑↑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든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집과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 백제신문

성으로 오르는 길목에 있는 회랑에 앉아 벽화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 위의 창문에서 누군가 내다볼 것만 같다. 그때 불쑥 벽등이 하나 켜진다. 체스키크룸로프 성에선 마치 오래 전의 영혼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만 같다.
성의 정원으로 가는 길에, 성의 벽면에 그려진 해시계를 가만 들여다보고 있자니 아침 5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숫자가 쓰여 있다. 지나가는 정원 관리사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그 벽엔 오후 3시 이후로는 해가 들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늘 그 길을 지나며 시계를 보려고 했을 생각을 하니, 아마도 늘 같은 시간에 정원을 산책하는 사람이었을 것만 같다. 산책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었을 것만 같다. 화가 에곤 실레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어머니의 고향인 이 마을을 자주 찾았던 그는 특히나 체스키크룸로프 성을 자주 찾아 사색을 즐겼단다.
나무와 잔디와 꽃이 너무도 잘 가꿔져 있는, 동화책에서 본 성의 큰 정원을 걷는다. 하늘을 보며 걸어도 누구 하나 부딪히지 않는다. 미로처럼 만들어진 나무숲을 평생 빠져나오지 못해도 좋겠다 싶다. 그러다가 정원의 가장 큰 나무 아래에 앉아서 하염없이 정원과 하늘을 본다.
성에서 내려와 마을의 중앙 광장인 스보르노스티 광장으로 가니 정말이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데, 영화 아마데우스를 찍었던 곳이란다. 거리의 무엇 하나 예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 않은 것이 없으니 영화를 찍기에도 참 좋은 곳이지 싶다. 그러고 보니 광장은 체스키크룸로프의 어느 곳보다도 영화세트장 같은 느낌이다.
광장에서 보이는 주변의 옛 건물들은 부유한 가문의 집이었단다. 슬쩍 보면 서너 채의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본래는 한 채의 집이다. 현재는 그곳을 경찰서와 시청, 그리고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옛 건물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체스키크룸로프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광장에서부터 방사선으로 나 있는 골목들은 어디로 들어서도 좋다. 그러다가 만난 성 비트 성당은 강변에 거대하고 아름답게 서 있었는데,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기 위해 40년 동안 지은 것이란다. 건물만이 아니라 바로크식 제단과 네오고딕식 오르간은 성스럽고 아름답다.

체스키크룸로프 마을을 빠져나오자 필자는 불쑥 늙어버린 것만 같았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나무도 자라지 않고 새들도 떠나지 않고 아무도 늙지 않을 것 같은, 동화책 속에서 빠져나온 느낌이었다. 그곳은 네버랜드가 아닐까 싶었다. 체스키크룸로프는 그런 곳이다. 프라하로 돌아가는 밤길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문득 눈을 뜨면, 대체 내가 다녀오기는 한 것인지 꿈속에서 본 것인지 마구 헷갈리는 곳이다.
글: 여행가 청석 이인식

가는 길 팁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에서 기차와 버스가 매일 몇 차례씩 출발한다. 그러나 기차는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버스로 가는 편이 낫다.
프라하의 메트로 플로렌츠 역에 위치한 플로렌츠 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루 전에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다.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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