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겨울재배를 준비 중인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청양군 장평면에서 4,958㎡ 면적의 딸기농장을 운영 중인 정 모(43)씨는 지난 겨울 난방비로 5,000만원을 썼지만 올해는 8,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유 가격은 지난해보다도 200원 이상 올랐다. 딸기는 12월초까지도 시설 내 온도를 25도 이상 유지해야 해 정씨에겐 올해 이른 겨울 소식이 큰 타격이다. 정씨는 “기름값이 오르기 시작한 지 10년은 넘은 것 같다”며 “겨울이 빨리 오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남면에서 파프리카농사를 짓고 있는 이 모(53)씨 역시 매년 난방비만 3억원 이상 들어 올해 목재펠릿보일러를 설치했다. 기름보일러는 거의 가동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벌써 1억원의 기름값을 지출했다. 이씨는 “난방비 때문에 파프리카보다 추위에 강한 토마토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했다. 청양군에 따르면 2007년만 해도 국내에 들어오는 경유의 국제시세는 ℓ당 546원, 중유의 경우 421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경유시세는 944원, 중유 809원으로 6년 새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청양군농업기술센터는 현재 국제유가 시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시설농가의 경영비는 지난해보다 6% 상승하고 수익은 5%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상규 소장은 “겨울철 주요 시설작물의 경영비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고 68%에 달해 고유가에 대처하는 정부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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