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9월(양력 10월24~11월21일)이 끝나는 이번 주말부터 윤달을 회피했던 예비부부들의 결혼식이 집중, ‘청첩장 폭탄’이 가계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21일 도내 예식업계에 따르면 윤달 기간 급감했던 예식 예약이 윤달이 끝나는 이번 주말부터 내달 말까지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 이처럼 주말부터 결혼식이 몰리는 것은 182년만에 찾아온 윤9월 때문이다. 세시풍속에 윤달에는 어떤 일을 해도 무탈하다는 속설로 인해 조상의 묘를 이장하거나 이사를 하지만 반대로 조상의 음덕을 받지 못해 부부금실이 좋지 않거나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로 결혼을 꺼린다. 보령 A예식장은 이번 주말인 22일(음력 10월1일)에만 8건의 예식이 잡혀 있다. 매주 토요일 2∼3건에 불과했던 윤달과 비교하면 많게는 네 배가량 예약이 급증했다. A예식장 관계자는 “내달 셋째 주까지는 매주 토요일 모든 예약이 완료됐다”며 “윤달을 피해 예식을 잡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황금 시간대에는 예약 전쟁을 방불케했다”고 밝혔다. 청양 B예식장도 이번 주말인 22일 6건의 예식이 잡혔으며, 내달 셋째 주까지 매주 토요일 모든 예약이 완료됐다. 이처럼 윤달 직후 결혼식이 몰리면서 청첩장 폭탄에 상당수 직장인들은 축의금 부담을 하소연하고 있다. 김모(42·청양)씨는 “연말을 앞두고 있어 이래저래 나갈 돈이 많은데 결혼식마저 몰려 부담이 된다”며 “회사와 연관된 사람들이다보니 그냥 넘어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예비신부 강 모(29·보령)씨는 “윤달 직후 예식을 잡으려 했지만 워낙 오래전부터 예약을 잡아놓은 손님들 때문에 한 주 지나 어렵게 예약을 잡았다”며 “주변 지인들로부터 예식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장난섞인 농담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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