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청양은 도내 가장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걸출한 인재를 길러낸 지역으로 유명하다.특히 국무총리 3명(송요찬·이해찬·이완구)을 비롯해 국회의원 15명, 고위직 공무원 51명, 법조계 64명, 외교관 3명, 언론계(국장급 이상) 출신 30명 등 다양한 인재를 배출해 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양 출신의 정치 거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먼저 4.13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배제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53·인천 남구을)의 고향이 청남면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재선의 윤 의원은 최근 김무성 대표에게 ‘막말’ 여파로 공천에서 배제 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또 ‘성완종 리스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3선 의원의 이완구 전 총리(65·부여·청양)도 비봉면 출신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한 상태로 항소심 첫 공판기일은 4월 19일이다.야당에선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6선의 이해찬 의원(63·세종)이 청양읍에서 태어났다.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바 있는 ‘친노(친 노무현) 좌장’으로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탈당, 세종시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이들이 재기(윤상현)와 결백(이완구), 당선(이해찬)에 모두 성공한다면 청양은 다시 한 번 정치와 인재의 지역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청양고추’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한편 재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초선 이장우 의원(51·대전 동구)이 남양면 출신이며, 정종환(67) 전 국토해양부장관도 화성면 출신이다.신의섭 기자 shines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