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 4일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일각에서 부추기는 ‘별의 순간’이 ‘착각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양 지사가 차기 여권 대선 경선 참여를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정치 행보가 예상되는 윤 총장을 겨냥한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양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윤 총장에 걸었던 기대가 있다. 국민 위에 군림했던 검찰을 개혁하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게 하기를 바랐다”며 “저 역시 검찰이 윤 총장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길 기대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러나 윤 총장은 본인에게 주어진 1년 8개월의 시간 중 상당부분을 개인의 인기와 영달을 위해 쏟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사퇴한 윤 총장은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지혜로운 국민은 권력욕에 현혹돼 선택한 길이 잘못된 길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윤 총장이 그릇된 선택을 이어간다면, 그 선택이 틀렸음을 저도 국민과 함께 증명에 앞장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충청대망론 주도권 싸움 시작?지역 정가에서는 양 지사의 즉각적이고 단호한 표현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부에선 양 지사가 윤 총장의 정치 행보 견제와 동시에 `한번 붙어 보자`는 결기로도 해석하고 있다. 앞서 양 지사는 지난해 송년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이 충청대망론 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충청도에서 정치를 하고 삶을 같이 한 사람이 충청대망론 자격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윤 총장이 대권 출마를 선언할 경우 지역에선 충청대망론 적임자를 두고 양 측간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1시간여 만에 사의를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