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간 생활 오폐수 ‘줄줄’ 하천 생태계 위협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 시설점검도 ‘탁상행정’비난청양군 남양면 마을 생활 오폐수시설에서 정화되지 않은 채 수 년간 인근 구룡천으로 흘러들어 하천 생태계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팀이 지난 18일 오후 청양군 남양면 마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지천 지류인 구룡천 용두리 지역 근처. 하천바닥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물빛은 짙은 회색으로 탁했다. 물은 정체돼 있었다. 플라스틱병과 스티로폼 조각, 나뭇가지가 하천가로 밀려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짙은 갈색의 부유물 띠가 수면에 길게 이어져 있었다. 하천 가까이로 다가가니 썩는 물비린내가 풍겼다.청양군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흘러나와 구룡천에 심각한 오염,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에 시설을 위탁관리하고 있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제보자는 이러한 처사에 청양군의 탁상행정의 본보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둥근관을 통해 희뿌연 하수가 흘러 나와 도랑에 쌓인 슬러지의 심한 악취는 숨을 쉬기조차 어렵게 했다.바닥을 조금만 긁어내도 시커먼 찌꺼기가 떠올랐다.청양군이 관리하는 시설물 우수관을 통해 수년간 배출해온 생활 오폐수다.제보자 박모씨는 “생활 오폐수가 여과없이 흘러 나오는 최종 방류구”라며 “이 오폐수는 구룡천을 통해 지천으로 흘러 금강에 유입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청양군 한 관계자는 “현재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에 대규모시설 2곳과 소규모시설 39곳 등 총 41곳을 위탁관리하고 있다”며 “현장에 직원을 보내 확인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 청양사업소 이상재 운영팀장은 “청양군에 20여명이 상주하여 하수종말처리시설에 대해 일주일에 한번씩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날 현장에 나온 이들 직원들은 하수종말처리 시설에서 나오는 배출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 청양군의 상징인 청정 청양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수년간 하천을 오염시킨 생활 오폐수에 대한 대처는 허술하기만 해 취재기자를 허탈하게 했다.이인식 대표 기자 bj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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