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절반이상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상당수 농촌 지역은 이미 행정기능 외에는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지방소멸은 더 이상 가설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구조적 문제다.문화가 떠난 마을엔 사람이 살지 않고, 사람이 떠난 마을엔 문화가 죽었다.지금 농촌과 지방이 처한 현실적인 상황이다.아이들 웃음소리로 시끌벅쩍하던 골목길은 이젠 휑한 바람 만이 자리잡고, 관리가 안되어 잡초만 무성하게 비어 있는 주택, 폐교된 초등학교, 사라진 전통시장.… 마을엔 더 이상 웃음소리도, 저녁 연기도 없다. 이런 현상이 언뜻 풍경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 사이의 끈’이 사라진 공동체의 실종이 있다.지방소멸, 고령화, 청년 이탈… 이 모두는 단순히 사람을 잃은 것이 아니라, 마을의 정체성과 기억, 문화를 함께 잃고 있는 것이다.지방소멸을 막는 근본적인 해답은 문화에서 시작된다.그 문화란 바로,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고, 마을이 마을다움을 되찾는 일이다.하지만 지금 우리 농촌 마을은 문화적 호흡이 끊긴 채, 생존만을 이어가고 있다.정부와 지자체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으로 농촌에 일자리와 복지 확충,도로, 주택을 공급해왔지만, 정작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에 머물 이유를 찾지못해 살아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문화는 적은 예산으로도 주민 간 관계를 복원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회복하며, 정주 동기를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다.도로를 내고 건물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살고 싶은 이야기를 심지 않는 한,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이제 문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지방 필수 생존전략이자 브랜드전략이다.행정과 정치가 먼저 선언해야 한다. 문화가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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