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병원들이 간호사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일선 의료현장에선 의사보다 간호사 구하기가 더 힘들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말부터 기존 1년에 한 차례씩 실시돼오던 간호사 공채를 연중 지원자가 있을 때마다 채용하는 수시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채용문을 넓혔지만 여전히 지원자가 없어 지금도 30명 가량의 간호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또 중소병원들로 지정돼 있는 도내 30개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7곳이 지난해 간호인력 부족으로 인해 법정기준에 미달됐다. 현행법상 병원들은 병상 5곳당 최소 2명의 간호사를 배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도내에 운영 중인 병상은 1만8,238개로 7,295명의 간호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도내에 근무중인 간호사는 3,990명으로 법정 최소인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도내 의사(치과의사 포함 2,952명)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도내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2.6명으로 전국평균 4.6명의 절반 정도이며 OECD 평균(8.7명)의 29%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결국 간호사들의 빈 자리만큼 근무강도 역시 높아지고 이직 또는 조기퇴직하는 간호사들이 늘어나면서 간호인력난이 악순환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간호사 부족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보호자 없는 병원의 도입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통합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 또한 여러 부작용 등으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다. 도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간호사의 경우 간호학과를 졸업해야 해 전국적으로 매년 배출되는 인원이 한정돼 있는데다 수도권 선호현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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