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유럽 여행에 대한 로망은 있다.
파리의 노상 카페에 앉아서 브런치와 아메리카노를 마신다거나 그리스 산토리니의 에메랄드 빛 해변에 서있는 나를 상상한다거나 각자 꿈꾸던 장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애에 ‘단 한 군데의 유럽’을 여행해야 한다면 반드시 이 곳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유럽과 아시아, 지중해와 에게해를 동시에 품은 푸른 빛의 땅 터키(Turkey). 형제의 나라로 유명한 이 백만가지 팔색조 매력의 나라 터키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 편집자 주
터키는 참 오묘하게 마음을 흔든다. 굴러다니는 돌조차 로마의 유적이고, 문명의 흔적이라 한다.
아시아와 유럽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중심으로 갈라져 동양과 서양의 특징들이 미묘하게 뒤섞여있다.
이 역사와 지리적인 특징 덕분에 터키는 어디에도 없는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풍경을 만들어냈다. 한 골목 돌아설 때마다,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다양하고 정제되지 않은 삶의 단면 단면들이 이방인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과거의 번영이 끝이 난 줄도 모르고 허세부리며 서있는 고대 유적들과 터키인들의 영혼의 안식처인 보스포러스 해협의 황혼, 경이로운 기암괴석의 수려한 자연환경, 무엇보다도 특유의 미소로 낚시대를 띄우고 있는 터키인들의 여유로움에 여행자들도 위로 받는다.
- 블루모스크(술탄 아흐메트 . Sultan Ahmed)
터키의 자미(Camil . 이슬람교의 사원인 모스크를 터키어로 자미라고 한다.)중 가장 많은 첨탑(6개)을 가지고 웅장한 규모를 가진 블루모스크, 터키 여행시 코스 일번지인 이 사원의 원 이름은 슐탄 아흐메트 자미 이다.
이 자미가 블루모스크로 불리우는 이유는 겉모습 보다는 그 안으로 들어가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사원의 내부의 스테인글라스와 이즈닉(Iznik)에서 가져온 2만여개의 푸른색 타일이 창으로 들어오는 빛에 더욱 푸르고 화려하게 빛나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우고 있다. 현재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내부의 푸른 타일도 부분적으로 훼손되고 빛이 바래기도 했으나 최근 복구공사를 통하여 오스만 시대에 시공했던 것과 같은 색상에 맞추어 복구를 한다고 한다.
블루 모스크의 외부인에게도 자유롭게 공개되며 입장료도 무료인데,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몇가지 지켜야할 점을 꼭 지켜줘야 한다.
남성의 경우, 반팔은 가능하지만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머리에 히잡이나 스카프 등을 꼭 써야 한다. 만약 아무것도 없다면 손수건이라도 머리에 대충 가릴 것만 있으면 입장이 가능하다.
블루 모스크 상부를 보면 블루와 그린 위주의 타일로 도배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스테인글라스의 컬러역시 블루계열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 아야소피아 성당
비잔틴 예술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누구나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을 꼽는다.
1500여 년 전 유니티니아누스 황제가 지은 거대한 건축물로, 40개의 아치형 창문이 나 있는 돔이 있다. 1453년 오스만 투르크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에는 회교 사원으로 개조되었고, 1935년 터키공화국 수립 후부터 지금까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기 360년에 세워진 이 성당은 비잔틴 미술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성당 벽면의 빛 바랜 색과 주변의 푸르른 나무,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린다. 정교한 모자이크와 거대한 대리석 기둥을 보는 순간 절로 입이 벌어진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기독교 성당인 ‘아야소피아’와 이슬람 사원인 ‘블루모스크’일 것이다. 둘 사이의 공원 벤치에서 건물들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하늘 위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만 같다. 공원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를 감상하는 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이스탄불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아야소피아의 빛 바랜 듯한 색들과 푸르른 나무들,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린다.
- 돌마바흐체 궁전
이스탄불 명물인 돌마바흐체 궁전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지은 유럽풍 건축물이다. 19세기 중엽 아돌메지트 1세에 의해 건축된 곳으로 유럽 쪽 해안을 따라 600m 정도 뻗어 있다.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곳은 바로 접견실. 접견실 중앙에 달린 56개 기둥과 750개 전등으로 만들어진 4.5t의 샹들리에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샹들리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받은 전구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터키를 건국한 케말 아타튀르크가 1938년 서거할 때까지 사용했던 방도 그대로 남아 있다.
터키 공화국 건국의 아버지 아타투르크도 1938년 11월 10일에 이 곳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서거했다. 궁정안의 시계는 모두 9시 5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터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타투르크가 사망한 시간이다.
- 이스탄불 바자르(Bazar)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쇼핑이다. 그 중에서도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런 시장이지 않을까 싶다.
터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장은 대표적으로 큰 규모의 현대식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r)’와 ‘이집션 바자르(Egyptian Bazar)’가 있다.(바자르는 ‘지붕이 있는 시장’, 즉 시장이라는 뜻이다.)
이집션 바자르는 예전 이집트에서 온 물건들로 마켓을 이루어져서 ‘이집션 바자르’라는 얘기가 있다. 원 이름은 향신료 등을 많이 파는 곳이라고 해서 ‘스파이스 바자르’라고 한다. 그래서 시장 입구에는 ‘스파이스 바자르’라고 써 있다고 귀뜸한다.
시장에 들어가보면 아주 다양한 향신료들을 많이 파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입구에서부터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름 이국의 향취를 맡을 수 있는 것 같아 나쁘지 않았다.
시장 구경 좋아하시는 분이나 쇼핑이 목적이 아닌분들은 크게 추천하고 싶지 않으나 역시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보려면 시장을 빼놓을 수는 없는 것 같다.
- 보스포러스 해렵 크루즈
이스탄불에서는 이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도 추천관광코스라고 한다.
크루즈는 이스탄불 트램 에미노뉴역에 내리면 선착장에 많은 크루즈들이 있는데 코스에 따라 시간이나 가격이 다르니 잘 알아보고 타야한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잇고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터키의 해협이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데 이 보스포러스 해협이 가로지르고 있다. 길이는 30Km, 폭은 가장 좁은 곳이 750m, 깊이는 36~120m이다.
- 불뚝 솟은 탑이 바로 갈라타타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다보니, 새로운 여행지에 가면 항상 전망대 포인트를 찾곤한다. 터키여행을 계획하면서 이스탄불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찾던 중에 갈라타타워가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갈라타타워는 이스탄불, 갈라타 지역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타워의 전망대에서는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과 골든혼
그리고 이스탄불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원래 있었던 타워는 제4차 십자군 전쟁대 파괴되었고, 1348년에 제노아 자치령에 의해 타워 오브 크라이스트(그리스도의 탑)라는 이름으로 재건축 되었다고 한다. 타워의 높이는 62.59m이며 꼭대기의 장식물까지 포함하면 66.90m이다.
갈라타타워로 가는 길은 먼저 트램역 카라코이 카라쿄이역에 내려서 걸어가면 되는데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은 편이다.
트램에서부터 도보로 약20여분 정도, 거의 오르막길이라 더울때는 고생 좀 할 듯하다.
갈라타타워 입장료는 13TL, 운영시간은 오전09시부터 오후 20:30분이다.
티케팅을 하고 엘레베이터를 이용 7층에서 내려 3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다.
탑 높이 자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이스탄불 시내의 건물들이 고층빌딩 같이 높은 건물이 없다보니 시내를 한눈에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탑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동시에 바라본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 이스탄불의 추천 먹거리 ‘고등어 케밥’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를 곱으라면 바로 ‘케밥’이다.
그 중 추천 케밥 중 하나인 고등어 케밥이다. 갈라타다리를 건너면 다리 옆 부두가에 배위에서 고등어케밥을 파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배위에서 고등어를 구워 만들고 있었다.
고등어 케밥은 이스탄불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의 하나이면서 그만큼 유명하다.
배 앞에서 간이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는데 삼삼오오 앉아서 케밥을 먹느라 정신없는 분위기다.
그리고 포장이나 서서 먹거나 또 주변의 계단 등에 앉아서 먹는 등 자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가격 6TL(한화 3600원)도 부담없고 양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고등어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꼭 한번 드셔보라고 권한다.
글·사진 / 이인식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