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객들이 잇따라 뱀에 물리자 가을철 뱀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뱀은 11월부터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기인 10월에 독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3일 홍성군 장곡면 오서산 인근에서 산행을 하던 김모(48·대전시)씨가 왼발 뒤꿈치를 뱀에 물렸다. 뱀에 물린 김씨는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이 부어올라 119에 도움을 요청했고 출동한 구조대원에게 업혀 3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김씨의 발목은 종아리와 비슷할 정도로 크게 부어있었는데 다행히 신발 끈으로 발목 위쪽을 묶어 둬 더 이상 독이 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에는 오후 2시4분께 청양군 대치면 대치리 인근에서도 이모(여·49·홍성군)씨가 뱀에 왼쪽 발등을 물렸다. 이씨는 당시 무언가에 물린 느낌이 든 뒤 이빨 자국과 함께 뱀이 도망가는 것을 목격했고 해당 부위가 갑자기 부어오르기 시작해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처럼 올 들어 산과 계곡 등으로 나들이에 나섰다가 뱀에 물린 사례는 17건에 이른다. 이 중 9건은 지난 8월에 발생했고 9월에 3건, 이달 들어서 벌써 3명이 뱀에 물리는 등 15건이 최근까지 두 달 사이 발생했다. 한국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협회 충남지회 관계자는 “뱀은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에너지를 비축해 이맘때가 독이 가장 강력한 시기”라며 “뱀에 물릴 경우 물린 부위에서 10㎝가량 떨어진 부위를 신발끈이나 손수건 등으로 가볍게 묶은 뒤 119에 곧바로 신고하고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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