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카드결제가 일반화되고 있으나 택시기사들이 수수료 부담으로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모(31·여·보령)씨는 최근 하루에 연속으로 2대의 카드 택시 기사로부터 카드 결제를 거부당했다. 이 씨는 “행선지를 말하자 기본요금 거리인데 무슨 카드 결제를 하느냐며 차라리 뒤차를 타라고 해 매우 황당했다”며 “괜히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들어 택시에서 카드를 내밀기가 꺼려진다”고 불평했다. 임 모(29·보령)씨도 카드 택시를 이용하다 매우 불쾌한 경험을 했다. 임 씨는 “택시기사가 다짜고짜 왠만하면 현금으로 결제해 달라는 요구를 먼저 해왔다”며 “현금이 없다고하자 갑자기 언짢은 말투와 표정으로 난폭 운전, 실랑이만 벌이다 내렸다”고 씁쓸해했다. 도내 카드택시는 법인의 경우 대부분의 차에 카드 단말기가 도입됐다. 개인택시에도 보편화가 진행, 4615대 중 69% 수준인 3205대가 카드택시다. 특히 도내 일부 지자체에서는 카드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기사들이 전액 부담, 이로 인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역별 수수료 역시 2.2%에서 4.0%로 제각각이어서 수수료 부담을 느낀 일부 기사들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만스런 자세를 보인다는 민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거부했다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며 “카드 택시의 대중화가 이뤄진만큼 택시업계의 선진화 된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식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