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쳐 수배 중인 상태에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 40대가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첫 범행 이후 추적에 나선 경찰의 수사망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한달 뒤 또다시 살인을 저질러 경찰의 수사력이 도마에 오르게 됐다. ◇보령서 살인, 청양서 살인미수 지난 8일 보령에서 발생한 목사 부인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20일만에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보령경찰서는 27일 오전 11시30분께 보령시 버스 종합터미널에서 수배 중이던 윤모(41)씨를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윤씨는 마스크에 여자 가발을 써 여장을 한 채 버스표를 구입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터미널 직원이 경찰에 신고, 결국 덜미가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께 충남 보령시 성주면의 한 교회에서 이 교회 목사 부인 황모(52)씨를 살해한 혐의다. 경찰은 윤씨가 교회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황씨 교회에 들어갔다 몸 속에 가지고 있던 흉기를 떨어트려 이를 황씨가 보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윤씨는 지난 달 8일 충남 청양에서 김모(53)씨를 살해하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는 김씨가 평소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나쁜 점을 얘기한다는 이유로 김씨를 흉기로 찔렀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후 윤씨는 산길을 통해 청양과 보령으로 도주한 뒤 주로 교회에 숨어 살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 제보 없었으면 수사 장기화 될 뻔 살해 용의자가 경찰의 손에 잡혔지만 경찰의 범죄 예방 및 검거 능력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씨의 두번째 범행이 발생하자 경찰은 용의자 윤씨가 그동안 교회를 자주 방문한 점을 근거로 인근 교회에 잠복했지만 윤씨가 산속으로 도주하며 헛다리를 짚었다. 또 경찰 인력과 헬기 등을 동원해 인근 야산을 수색했지만 결국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추적에 실패했다. 특히 청양에서 발생한 첫번째 범행 이후 경찰은 윤씨를 용의자에 올리고 추적에 나섰으나 청양서와 보령서의 공조수사, 도주로 차단 등에서 실패하면서 두번째 범행을 막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50여 일 간 범인의 그림자만 쫓다 시민의 도움으로 검거하게 됐다. 또 살인 사건발생 후 5일이 지난 뒤에야 경찰 내부에만 수배 전단지를 배포하고 공조수사를 요청하다 2주가 지나서야 용의자 공개수배를 결정하는 등 수사에서도 혼선을 빚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불안을 키웠다. 기사제공 = 뉴시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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