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28일 정치세력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안 의원에게 다시 집중되고 있다. 안 의원측 송호창 의원은 지난 24일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상황에 대한 진단, 새로운 정당과 정치세력화의 필요성, 앞으로의 방향을 분명히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당초 정치권에서 기대했던 ‘신당 창당 선언’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창당’에 지향점을 둔 세력화의 의지를 명확하게 표명함으로써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차기 총선이 2년 넘게 남아 있어 기존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정치 신인들도 안 의원의 독자 세력화에 참여하기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더 강해 인물 영입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안 의원측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일정 등을 고려해 내년 2월까지 창당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야권의 분화는 분명해 보인다. 지난 1년 전 대선을 앞두고 힘을 모았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측과 안의원 측이 갈라서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측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 의원은 자신과 친노세력을 압박했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사태에 따른 후폭풍을 극복해 ‘친노(무현) 진영’의 결집과 입지 회복을 끌어 내는 것이 우선이다. 안 의원은 기성 정치권을 뛰어넘는 새로운 비전 제시와 내년 지선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내년 지선을 거치면서 야권의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문 의원과 안 의원 간 리턴 매치도 주목된다. 김명일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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