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면 주민들이 한전이 추진 중인 신당진선 송전선로 교체를 반대하며 4개 마을을 지나는 10km 구간을 지중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팔봉면 345kV 신당진선 송전선로 교체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이희열)는 21일 서산농협 팔봉지점 광장에서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전탑이 건설 후 20년 동안 인근 주민 26명이 암 발병하고 재산권 행사의 제약 등 그 동안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이번에 추진 중인 송전선로 교체는 선종인 고장력 알루미늄은 기존보다 송전탑 간의 전선 늘어짐이 심해지고, 기존 400만 kW에서 600만 kW로 증설공사를 함께 진행하여 태안화력발전 9, 10호기가 완공되면 송전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몇 배 피해가 커질 것이 확실하다”며 “주민의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같은 날 팔봉면사무소에서 갈등해소센터가 개최하려다 취소한 ‘송전탑 관련 전자파 주민 설명회’와 관련 “시민운동단체인 경실련 산하 기관이 주최할 수 있는 성격의 토론회가 아니다”며 “또한 개최 단체의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는 그동안의 실적을 보면 2009년 밀양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 갈등영향분석,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송ㆍ변전 설비 건설 관련 보상 등 제도개선추진위원회를 운영하여 왔다고 하는데 현재 밀양 송전탑사태의 결과를 보면 갈등주체인 주민과 한전 간 중립적 입장에서 갈등해결을 노력을 하였다기보다는 한전의 입장을 전달하고 송전탑을 건설하기 위한 법적절차를 수행한 것으로 밖에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희열 위원장은 “지난 17일 갈등해소센터 측에서 제안하여 갖은 사전 간담회에서 설명회 참석을 요청하면서 참석 주민들에게 기존 연락과정에서 거절한 식사대접 대신 기념품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설명회의 순수성과 한전 측과의 연계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전은 1994년 설치한 태안화력에서 당진까지 42km 구간의 송전선로를 기존 알루미늄에서 고장력 알루미늄선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팔봉면 덕송1리, 호리2리, 대황1리, 양길3리 등 4개 마을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 후 지난 20년 동안 입은 피해보상과 함께 마을을 지나는 5.8km 구간을 지중화해 달라고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서산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