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각종 송년회 예약 등이 서서히 이뤄지면서 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09년 신종플루,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구제역, 2011년 김정일 사망, 지난해 대통령선거 등 최근 각종 이유로 연말 특수가 실종됐는데 올해는 큰 변수가 없어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공공요금 인상과 임금체불 등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밑바닥 경기마저 얼어 붙어 있어 서민들은 올해도 연말특수가 사라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
전기요금이 지난달 21일부터 평균 5.4% 인상됐다. 지난 1월 평균 4% 인상 이후 불과 10개월만에 또다시 오른 것으로 주택용은 2.7%, 일반용(빌딩·상업시설용)은 5.8% 각각 올랐다. 이번 인상으로 월평균 310㎾h를 쓰는 도시가구의 경우 매월 전기요금을 1,300원가량 더 내야 한다.
전기요금 등 올들어 대부분 공공요금이 인상됐다.
도에 따르면 도내 지난 11월 기준으로 평균 상수도료는 30톤당 1만6,9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607원보다 321원 올랐고 하수도료은 30톤당 4,578원으로 지난해보다 486원, 정화조 수거비 및 처리비는 1톤당 1만9,408원으로 706원씩 각각 더 내야 한다.
■ 임금 체불 매년 증가세
청양읍의 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한 정모(56)씨는 지난 10월20일 공사가 끝났지만 임금 일부인 90만원을 받지 못해 한 달이 넘도록 시공사에 항의를 했다.
다행히 지난달 29일 시공사와 협상 끝에 임금을 돌려받았지만 당시 정씨처럼 임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근로자는 10여명으로 이들이 받지 못했던 임금만 무려 3,000여만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 12월 연말특수 옛말
청양읍 읍내리의 한 고깃집의 경우 12월 한 달간 예약이 잡힌 날이 10일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0일 넘게 하루 평균 2팀이 예약한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청양읍의 한 유명 고깃집도 12월에 송년회 예약을 한 단체는 5팀이 전부다. 이처럼 송년회가 사라진 것은 기업들의 매출과도 연관성이 깊다. 직장인 최모(42·청양)씨는“회사 매출이 크게 떨어지면서 연말 보너스는 꿈도 못 꾼다”며 “팀원들과 회식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