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요즘 충남도내 화훼농가, 축산, 시설농가가 큰 폭으로 오른 농사용 전기요금으로 겨울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농사용 전기료 갑과 농사용 을(저압)은 2.0%, 농사용 을(고압)은 5.2%를 인상했다. 하지만, 농사용을(고압)의 경우 그동안 일반용과 산업용, 교육용에만 적용됐던 계절별 차등요금이 적용돼 겨울과 여름철은 인상률이 최대 7.2%에 달해 관련 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농사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대폭 인상된 전기요금을 적용받고 있는 화훼 전조재배 농가들은 전기료 걱정에 불만이 가장 크다. 홍성군 갈산면에서 1800㎡ 규모의 칼라꽃을 재배하고 있는 최 모(59)씨는 “칼라꽃은 하루 평균 4∼6시간씩 전조시켜 줘야 하는데 전기료마저 올라 걱정이 크다”며 “겨울과 여름에는 한 달 평균 40만원 이상이 전기료로 빠져나가고 있어 올해는 최악의 경우 갈아 엎어야할지도 모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축산 농가도 마찬가지다. 특히 양계의 경우 농사용 을(고압)을 쓰고 있는 농가가 많은데다, 전기 없이는 사육 자체가 불가능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닭들이 알을 낳도록 하기 위해서는 하루 16시간씩 전등을 환하게 비춰줘야 하고, 환풍과 계분 처리 등에 있어서도 전기는 필수적이다. 5만5000여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는 이 모(54)씨는 “현재 한 달에 170만∼180만원의 전기료가 나가고 있는데 요금이 올라 걱정이 많다”며 “이번주부터 기온까지 급격하게 떨어져 온도 변화에 예민한 닭들을 어떻게 돌볼지 앞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대부분 겨울철 및 야간에 전기 사용량이 집중돼 있는 시설 농가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장평면에서 5400㎡ 규모의 구기자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정 모(55)씨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전조를 시키고 양수기도 돌려야 하지만 이번 전기료 인상에 한 달 평균 80만∼90만원이던 전기료는 다음달부터 100만원 정도를 내게 생겼다”며 “아직까진 피부로 와닿진 않지만 전기료 납부 고지서가 날아오는 다음 달부터는 부담감이 훨씬 클 것 같다”고 우려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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