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달력 제작으로 바뻐야 할 시기인데…. 연말 특수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도내 종이 판촉업계가 연말에도 불구 달력과 수첩 등의 주문량이 급격하게 줄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각종 IT관련 기기의 대중화로 종이 판촉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연말 선물로 인기를 끌었던 달력과 수첩 등은 최근들어 USB와 휴대용 휴대폰 충전기, 텀블러 등으로 교체되는 추세다. 새해 맞이 연하장도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연하장이 등장하며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청양에서 판촉업체를 운영 중인 이 모(43)씨는 “달력과 수첩 주문은 문의만 한 두 곳에서 왔을 뿐 주문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며 “예전 같으면 한창 제작에 바뻐야 할 시기지만 금융회사나 기업 등의 종이 판촉물에 대한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홍성에서 30여년째 판촉업을 해 온 최 모(69)씨도 “달력 주문은 거의 없어지고 광고 전단지 등 일반 인쇄물도 주문량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며 “앞으로는 USB와 스마트폰 거치대 등 스마트폰과 관련된 물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품목 확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컴퓨터와 복사기의 보급이 늘어나고 사무자동화가 되면서 인쇄 주문량도 크게 줄었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만한 사무용품은 인쇄소에 맡기지 않고 자체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관련 주문은 뚝 끊긴지 오래”라며 “이로 인해 업종 변경을 고민하는 사업주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