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후원금과 기부금을 강제(?)하는 상황이 도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최근 공직에서 은퇴한 A(60)씨는 사회복지시설에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A씨는 공직생활을 할 당시 매월 급여공제를 통해 복지시설에 후원금을 기부하다 퇴직과 동시에 후원을 중단했다. 그러나 연말을 맞아 해당 복지시설에서 우편 등으로 후원금 재납부를 권유, 난감해 하고 있다.
A씨는 “수년간의 후원 활동으로 거절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기관에서 송년 콘서트 등을 내세워 기부금을 받는 행사도 잇따라 공공기관과 기업체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일부 기관은 마구잡이식으로 행사 참여를 요구, 불쾌감마저 주고 있다는 것.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B(42·홍성)씨는 “일일찻집과 송년 콘서트 등 나눔을 내세운 행사 때문에 주머니를 강탈당하는 느낌”이라며 “자발적으로 나눔활동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