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이 매년 명절을 맞아 추모공원 내 봉안당 관리소홀로 유가족과 주민에게 원성을 사고 있다. 군은 장묘문화 개선에 앞장선다는 명목으로 화성면 수정리에 면적 2만 247㎡ 부지의 추모공원을 준공했다. 2014년 현재 1060기를 매장할 수 있는 묘지에 292기가 매장됐고, 봉안당에는 유연 255기가 있으며, 무연고 유골이 358기 보관돼 있다. 하지만 청양군 추모공원은 관리소홀로 잔디 없는 무성한 초지로 변해 상을 당한 유족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특히 봉안당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추석 명절에 대전에 거주하는 출향인 박주환(남·67) 씨는 “추석에 성묘 차 부모님이 봉안된 봉안당에 찾아오니 습기가 가득 차 심한 악취에 조상님 뵐 면목이 없었다”며 “부모님의 영정에 시퍼런 곰팡이가 묻어나 군에 항의하자 우기에 단전으로 어쩔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 시정하겠다는 의례적인 말에 더욱 짜증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을 유족대표가 해당 관계자에게 개선을 요구하자 “12월 추경예산을 세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족대표는 이런 봉안당의 문제점에 대해 ▲사계절용 자동 제어·제습기 설치 ▲무연고 유골함 공간 유리칸막이 설치 ▲목재 무연고 유골함 냄새 방지 도자기로 교체 등을 요구하며 비용으로 약 2500만 원 소요예산까지 자세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 명절을 다가와 봉안당 시설개선 여부를 군 담당자에게 확인하자 “추경예산에 입지도 세우지 못했다며 얼버무리는 관계자의 성의 없는 답변에 어이가 없었다”며 “행정의 원칙을 무시하는 복지부동(伏地不動)한 행동은 청양군 공무원의 자화상인 것 같아 씁쓸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자기 부모가 봉안당에 안치됐다면 이대로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마디씩 거들었다. 이에 해당 주무부서 담당은 “일부 곰팡이로 퇴색된 칸막이는 페인트칠을 했고, 오는 3~4월경 외부에 방수페인트를 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2012년에 발표된 자료에 전국에서 화장률이 가장 낮은 지역이 청양으로 26.5%로 나타나고 있다. 이 자료는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 청양의 고령인구가 40%이고, 이들은 유교문화권의 영향을 받아 매장을 선호하고, 두 번째 화장에 따른 장례비용의 추가적 손실을 피하고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또한 아직도 청양군에 산재한 일반공원묘지에 매장이 가능한 묘지가 남아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군이 추모공원 관리를 소홀히 해 주민들이 외면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증거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례행사 전문인은 “장묘정책(봉안당 등)은 먼 미래를 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함에도 청양군 경우에는 그런 절차와 계획이 없다”며 청양군 추모공원 봉안당의 열악한 시설을 지적하고 시설확충과 보완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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