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송방1리 정자나무제를 시작으로 정좌2리 동화제와 정좌1리 성황제 및 학당2리 고목제 등 청양읍 곳곳에서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민속마을제가 열렸다.
매년 정월 열 나흗날에 동화제를 올리는 정좌2리(이장 이민우)는 약 30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젯날이 되면 마을사람들은 우물을 퍼내고 깨끗하게 청소하며 제에 사용할 나무 1동을 준비한다. 제를 지내는 과정은 동화대라는 커다란 나뭇단을 만들어 세우고 불을 지른 다음 그 불빛 아래에서 마을의 안녕과 태평, 농사의 풍작 등을 기원한다.
이민우 정좌2리장은 “300여년 넘게 동화제를 진행해오고 있지만 갈수록 인구가 줄어 자칫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안타깝다”면서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동화제가 후대에까지 전승될 수 있도록 잘 보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좌1리(이장 전춘식)는 역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세월동안 이어져 내려온 성황제를 올리는데 마을 부녀회에서 제물을 마련하고 무당을 불러 마을의 안녕과 각 가정의 안택,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집집마다 소지를 올린다. 전춘식 정좌1리장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성황나무 아래에서 제를 올려 올해도 마을주민 모두가 무병장수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방1리(이장 정상호)에서는 약 500년된 마을을 수호하는 정자나무에서 마을의 평온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정자나무제가 열렸다.
정상호 송방1리장은 “해마다 지내는 정자나무제를 통해 마을과 가정의 액운을 막아 올 한해도 평안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학당2리(이장 조영구)에서도 마을의 수호나무인 300여년이 된 느티나무 아래에서 고목제를 지냈다. 조영구 학당2리장은 “100여년 전통의 마을 전통민속제를 계승한 만큼 앞으로 잘 보존·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이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