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1만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청소년매체이용 실태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통해 음란물을 보내거나 받은 적이 있다는 청소년 비율은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4.5%)에 비해 3배정도 늘어난 수치다. 더구나 음란물 콘텐츠에 접근한 청소년 중 17%는 1년에 10회 이상 성인용 콘텐츠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의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성인 인증 절차가 허술,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음란물 접근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음란물과 연관된 단어를 입력하면 쉽게 성인 애플리케이션을 찾을 수 있으며 주민번호나 개인 이메일 등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개인 블로그 등 일부 게시판에서도 성인 사이트나 앱을 공유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해외통신망의 경우 규제가 불가능, 청소년의 접근을 막는 방법도 사실상 없다. 박모(16·청양읍)군은 “일부 사이트는 이메일주소와 이름으로 가입이 가능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음란물을 볼 수 있다”며 “사이트를 차단해도 우회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언제든지 음란물을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포털사이트 내에서 음란물이 검색되지 않도록 부정적 단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한 관계자는 “모니터링으로 음란물을 모두 제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성인인증을 강화하거나 포털사이트에서 음란 단어가 검색되지 않도록 하는 법적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