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감기 및 인플루엔자, 수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등 학교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오후 보령시 한 병원에서 만난 초등생 김모(12)양은 이날 아침 극심한 두통과 함께 급기야 코 등에서 출혈까지 발생해 결국 결석을 했다. 놀란 이양의 부모는 아이를 학교 대신 병원으로 데려와야 했다. 김양의 어머니인 최모(42)씨는 “큰 병일까 봐 놀라서 진료부터 받으러 왔다”며 “새 학기가 시작됐는데 아이가 아프니 속상하고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에서 만난 정모(57)씨도 고열 등 수두 의심증세를 보이는 다섯살 난 손녀를 데리고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씨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수두에 걸린 아이가 있는데 전염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홍성의 한 어린이집의 경우 지난 13일 원아 1명이 수두 증세를 보여 긴급 귀가조치를 취하고 어린이집을 다니는 모든 가정에 수두 예방을 위한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초·중·고교를 중심으로 학교감염병 환자가 늘자 보건 당국은 급기야 전국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학교를 중심으로 감기, 인플루엔자, 수두 등이 집단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 당국은 겨울 동안 오랜 실내생활로 면역력이 약해진 만큼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반드시 가려야 한다. 기침, 목 아픔, 콧물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단체급식 등으로 인한 식중독,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해 끓인 물을 먹는 것이 좋다.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한 교수는 “수두와 인플루엔자 등은 손씻기와 기침 에티켓 준수가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예방법”이라며 “학교 등에서 집단급식이 재개 되면서 장염, 설사, 식중독 등 수인성 감염병 발생 우려도 높아져 철저한 위생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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