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대규모 산란계 살처분과 대형 양계농가 출하제한으로 계란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와 한국양계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계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138원(특란 1구, 대전·충남 지역 기준)이던 계란 도매가는 지난 6일 148원, 지난 13일에는 158원으로 올랐다. 1주일 단위로 평균 7% 안팎(10원)의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가격은 특란 기준 적정가(130원)보다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최근 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AI의 영향으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되고 대형 양계농가의 출하제한까지 겹치면서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산란계 수는 통상 4천500만수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이번 AI의 영향으로 300만수 이상이 살처분됐다. 전체 산란계의 6∼8%가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AI 발생지에서 반경 3km 이내에 있는 농장의 경우 이동제한 조치에 걸리면서 최근 계란 출하량은 10~12%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달 들어서는 10만수 이상의 대규모 농장들이 이동제한 대상에 포함되면서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AI 발생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가 줄었는데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계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란계의 경우 병아리 입식 이후 20주 가량 지나야 달걀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살처분된 산란계 수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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