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채류 가격이 떨어져 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일부 품목은 현재보다도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어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청남면에서 7,272㎡ 면적 토마토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58)씨는 요즘 온실에서 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지만 그리 기쁘지만은 않다. 지난해 토마토 5㎏당 가격이 2만~2만5,000원이었지만 올해는 5㎏당 1만5,000~2만원으로 5,000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토마토는 항상 실내 온도 14~15도를 유지해야 해 한 달 난방비에만 2,500만~3,000만원이 소요돼 농사가 더욱 힘겹기만 하다.
이씨는 “품질은 좋아졌는데 가격이 시원치 않아 걱정”이라며 “난방비와 인건비를 빼고 나면 사실 남는 것도 없다”고 했다.
홍성에서 10여년 동안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김모(여·49)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창 오이를 수확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에 오이 100묶음을 7만원에 판매 했지만 올해는 6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한다. 김씨는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2배 정도 늘었는데 오이 값이 너무 떨어져 안타깝다”며 “오이 농사를 계속하기가 조금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고 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