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다. 22일 새누리당 충남도당에 따르면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을 비롯 일부 군수, 도의원, 군의원 경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청양군수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그리고 군의원 후보 여론조사 경선도 무기한 연기됐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 뒤인 지난 17일부터 여야 모두 거리 명함 배포 등 선거운동을 중단, 표면상 잠잠한 듯하지만 후보나 캠프 모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경쟁에서 앞섰다고 판단하던 후보는 ‘뒤쫓아오는 후보와의 격차가 좁아질까’ 애를 태우고, 후발주자들은 ‘한시가 바쁜데 선거운동이 제한돼’ 속을 태우는 격이다. 새누리당 청양군수 후보의 경우 지난 20일에서 27일로 예정됐던 당원투표가 다시 무기연기 됐다. 한 예비후보는 “당원투표라도 생각해 전화를 걸면 ‘선거운동 금지기간인데 왜 전화를 하느냐’고 핀잔을 듣는다”며 그야말로 ‘차렷 자세’라고 했다. 또 당원투표가 27일에서 무기한 연기로 인해 1,500명 당원의 투표율이 낮아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충남도당의 여론조사를 기다리고 있던 청양군의원 가선거구 후보 5명도 경선이 임박한 시점에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에 빠져있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 재개 시점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후보들도 구조 지연 등 지지부진한 사고 수습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선거운동에 나설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선거운동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예비후보는 “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선거운동을 재개해도 일정을 전혀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재개 시점은 여야와 다른 후보들의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공천 번복으로 가뜩이나 한 달가량 시간을 잃은 상태여서 한시라도 빨리 공천 방법과 일정 등을 조율해야 하지만 모든 선거일정이 중단돼 초조해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6·4 지선이 40여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공론조사든 여론조사든 아직 공천 룰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 아니냐”며 답답해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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