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지역경제도 침몰했다.
대부분의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관광’이 경제활동의 한 축인 각 자치단체들은 지역경기를 어떻게 되살려야 할 지에 고심하고 있다.
■ 행사 취소 손실 막대= 청양군의 경우 지난 19~20일까지 제16회 장승문화축제를 대대적으로 준비했지만 모든 행사를 축소했다. 청양군은 해마다 방문객 3만명 이상이 방문해 10여억원 가량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지만 올해는 이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아산시도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53회 아산성웅이순신축제가 지난 16일 오전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전격 취소됐다.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30억원 정도로 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됐다.
아산시는 이순신 축제 취소에 따른 예산 집행은 총 8억5200만원 중 연예인 섭외, 축제준비 인건비, 홍보 등으로 1억2000여 만원을 이미 지급했다.
■ 관광지 타격=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5일째인 지난 20일 오전 보령시 대천어항 주차장. 평소 같으면 외연도를 비롯 각 도서로 떠나기 위해 대천어항을 방문한 관광버스 10여대로 북적대야할 주차장에는 1대의 관광버스만이 덩그러니 주차돼 있었다.
세월호 사고 이 후 여객선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줄어들자 어항 주변 횟집도 분위기가 어두웠다. 어항 주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49)씨는 최근 손님이 줄고 예약취소도 잇따라 울상을 짓고 있다. 평소 4월이 되면 관광객으로 북적일 시기이지만 A횟집에는 40개의 테이블 중 고작 1개에만 손님이 있었다.
박씨는 “저녁이 되면 손님이 조금 늘긴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예전과 같이 술을 마시고 즐기는 분위기는 사라졌다”며 “이런 분위기가 장기화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어항 주변의 또 다른 B횟집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 점심시간이 되면 테이블 30개 중 절반가량이 들어찼지만 이 날에는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또 B횟집에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도 지난 16일 이후 10건이나 걸려왔다. 또한 농촌지역의 체험관광도 차질을 빚고 있다.
■ 회식도 ‘하지 말자’= 중소상인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회식 등이 줄어든데다 대다수의 모임이나 체육행사 등이 취소됐고 이는 상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양읍에서 사는 김 모(51)씨는 “세월호 사고는 안타깝고 슬픈 일로 국민 모두가 경건하게 구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사고 초기부터 대응을 잘 했다면 지금까지 사태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참으로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