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빚 갚고, 생활비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없어요.” 직장인 한모(44·청양읍)씨는 요즘 생활비 출납통장만 봐도 한숨이 나온다. 아무리 아껴 써도 수년째 저축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만원가량인 월급을 쪼개 전세금 대출을 갚고, 보험료, 세금, 생활비 등을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단 몇 만원밖에 남지 않는다. 최근 민간 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쟁이들의 월급 인상률은 가계부채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고, 물가와 세금 인상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 국세청의 ‘2013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2년 도내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는 연 2,645만원으로 전년(2011년)보다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5.9%로 6%에 육박했다. 수입보다 빚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얘기다. 2011년의 임금 인상률 역시 5.6% 수준으로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인 6.2%를 쫓아가지 못했다. 여기에 물가 역시 매년 2~3%씩 상승해 실질적으로 임금 인상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기업이 임금을 많이 주고, 고용을 늘리면 되지만 이는 정부가 정책으로 할 수 없는 문제”라며 “근로자의 88%가 속한 중소기업이 정당한 몫을 챙길 수 있도록 구조개선을 하는 게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프리랜서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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