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채소 농가들이 가격 폭락과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단체 소비 부진으로 이중고을 겪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를 비롯 오이, 마늘, 양파, 파 등 주요 채소류의 가격이 폭락을 거듭, 해당 농가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배추(상품 1㎏) 가격은 340원으로 1년 전(824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오이(취청 10㎏)는 1만9000원으로 한달 전(2만7133원)과 1년 전(2만33원)에 비해 각각 29.9%(8133원), 5.1%(1033원) 하락했다. 또 깐마늘(상품 1㎏)은 3830원으로 1년 전(6252원)에 비해 38.7%나 뚝 떨어졌다. 이밖에 양파와 파 가격도 평년의 절반 수준을 겨우 웃도는 등 폭락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각종 공공기관과 지자체, 기업들의 행사와 회식 등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단체 소비가 급감, 해당 농가의 경영 악화로 번지고 있다. 박모(49·여·청양읍)씨는 “채솟값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소비가 원활하지 못해 배추를 갈아엎는 농가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채소 중도매인들의 타격도 크다. 청양에서 야채도매를 하는 황 모(61)씨는 “일반음식점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채소를 납품하고 있지만 공급 대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한 달간 매출도 2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충남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채소 거래물량이 7∼8% 정도 줄었다”며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한 관련 농가와 중도매인, 식당까지 타격이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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