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설치된 ‘탈출용 장비(망치)’가 기준보다 적게 설치되거나 일부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버스 등 30인승 이상의 자동차에는 비상용 망치를 4개 이상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도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버스 대부분이 이같은 기준을 지키지 않거나 도난 등을 우려해 비상용 탈출 장비를 고정시켜 놓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대부분의 장비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2일 청양지역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장비 실태를 확인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또 비치된 장비 대부분이 플라스틱 끈(케이블 타이)으로 고정돼 이용이 불가능했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난 가능성이 높아 (장비를) 단단히 고정시킬 수밖에 없다”며 “(비상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