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과 발진을 동반하는 홍역이 최근 학교를 중심으로 유행 조짐을 보이자 보건·교육 당국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섰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홍역 환자는 모두 225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인원(107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보건당국은 홍역이 크게 유행하는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여행자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이들이 드나드는 병원과 학교 등을 통해 2차 전파가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는 지속적으로 가까운 거리의 감염자와 바이러스에 노출될수 밖에 없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역 예방접종 이력이 있더라도 1% 미만의 확률로 홍역을 앓는데, 활동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큼 가벼운 증상을 겪는 이들 학생이 계속 등교하면 학교 안에서 빠르게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교육부는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의료기관에서 홍역 진단을 받은 경우 학교·학원에 가는 것을 막고 집이나 병원 등에서 격리 치료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중·고등학생 가운데 홍역 예방접종(2회)을 마치지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보건소에서 예방 접종도 진행한다.
정부는 의료기관들에도 “의심환자를 진료하면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환자를 격리한 상태에서 치료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병원을 찾은 미접종 상태의 영유아들이 함께 감염되는 등의 의료기관내 전파 사례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