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장 선거는 관록과 행정경험을 두루 갖춘 세 후보가 맞붙어 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장직 3선에 도전하는 이시우(65) 현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선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보령시 총무국장과 충남도 의원을 지낸 김동일(65) 후보가 대항마로 나서 ‘용호상박’의 기세를 표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출신의 엄승용(57) 후보가 가세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4년 전 보령시장 선거에서 각각 자유선진당과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이번에는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이 후보는 지난해 말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촉구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가 점쳐졌으나 새정치연합 출범 후 재입당해 3선을 노리고 있다. 시장 재임시절 보령시의 부채 상환에 목표를 두고 1천585억원의 부채 중 절반 이상을 갚고 두산인프라코어, 오쿠, 영흥철강 등 우량기업 63곳을 유치했다는 것이 이 후보가 내세우는 치적이다. 이 후보는 웅천 남부 산업단지와 청라 농공단지 등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소상공인 보호정책과 전통시장 살리기를 통해 중소상인과 영세 자영업자를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표밭을 일구고 있다. 보령신항을 복합항으로 개발하고 국도와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 사업을 확충하는 등 아직 이루지 못한 보령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2010년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재차 도전하는 새누리당 김 후보는 ‘잃어버렸던 보령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슬로건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인접 지역들이 도청 이전과 고속도로 개통, 기업유치, 현대적 관광 인프라 구축 등으로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지만 유독 보령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더는 보령을 ‘잠만 자도록’ 놓아둘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 우량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 사통팔달 도로개설을 통한 관광객 유치 ▲ 해양레저·사계절 관광도시 건설 ▲ 일 잘하는 보령시 건설 ▲ 안전사고, 재난·재해가 없는 보령시 건설 등 ‘보령발전 5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힘있는 여당 후보로서 40여년의 공직생활과 도의원 의정경험을 토대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보령을 흔들어 깨워 ‘당당한 보령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총선에서 보령·서천 선거구에 옛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무소속 엄승용(57) 후보도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과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을 지낸 중앙부처 경력을 토대로 ‘문화관광 기획가’ 출신의 시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엄 후보는 대천 해수욕장과 무창포 해수욕장 및 도시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성화해 보령을 명실상부한 4계절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중소 상공인 중심의 협동조합을 설립해 전통시장형 마트를 운영하고 지역의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최근 3번의 총선에서 옛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킨 지역 정서상 한때 여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야당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최근 실시된 지방지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1.1%, 김 후보가 36.6%, 엄 후보가 14.9%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4.4%포인트) 이내인 데다 엄 후보의 추격도 만만찮아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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