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생가가 있는 우강면 솔뫼성지나, 조선말 최대 교우촌으로 불려온 합덕읍 신리성지, 그리고 천주교 사제와 신도들이 고문 받고 처형당했던 서산 해미읍성 일대, 보령시 갈매못 등의 천주교 성지들은 신자들의 순례코스가 된 지 오래되었다.
충남도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코스로 3개 코스의 ‘천주교 성지순례길’을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솔뫼성지와 합덕성당, 합덕제, 무명 순교자의 묘, 신리성지를 잇는 13.3㎞의 ‘버그내 순례길’이다.
이 길은 매년 5월1일과 9월1일, 천주교 대전교구 주관으로 ‘내포성지 도보순례’가 이뤄지는 순례길의 한 구간이기도 하다.
‘버그내’란 합덕읍내를 거쳐 삽교천으로 흘러드는 물길 이름이면서, 조선시대 말엽 천주교 신자들이 비밀리에 만나던 장소인 합덕장터의 옛 지명이다.
버그내 순례길의 출발지가 김대건(1821~1846) 신부의 생가 터인 솔뫼성지에서 시작된다. 소나무 우거진 동산 옆에 김대건이 10살 무렵까지 살았던 생가 터가 복원되어 있다.
김대건의 증조부인 김진후(해미에서 순교), 작은할아버지 김종한(대구에서 순교), 아버지 김제준(서울 새남터에서 순교)과 김대건(새남터에서 순교) 신부까지 모두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집이다.
1906년 순교 60돌을 맞아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생가 터를 확인한 뒤, 1946년 순교 100돌을 기념해 생가를 복원하고 성지로 조성했다.
◆무명 순교자의 묘
지난 18일 신리성지 코스인 무명 순교자의 묘를 찾아나섰다. 신리성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무명순교자의 묘(성 손자선(토마스)과 순교자·교우 묘역)은 신리성지로부터 2.4km가 덜어졌다는데, 정작 이곳의 안내판에는 1.1km로 안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교황 방문이 발표된 뒤 이 묘역 입구에 진입로 공사가 시작되고 주차장을 만들려고 야산 입구가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또 이 야산은 당진시 공동묘지임을 말하는 안내말뚝이 꽂혀 있었다.
이곳은 순교자 교우들의 유해가 묻힌 곳이다. 원래 마을 어귀의 대전리 언덕에 산재했던 무덤들은 1972년, 1985년 두 차례에 걸쳐 파묘, 이장을 했다.
당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