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때마다 ‘반짝 특수’를 누리던 도내 외식·유통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양지역 일부 치킨업체와 호프집 등은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매출이 예전 월드컵 때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조별경기 일정이 배달 취약시간대인 6월18일 오전 7시, 23일 오전 4시, 27일 오전 5시에 잡혀있기 때문이다.
청양읍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신모(40·여)씨는 “새벽 늦게 경기가 열리는데 누가 그 시간에 치킨을 시켜 먹겠느냐”며 “월드컵 때는 배달이 밀릴 정도로 바쁜 곳이 치킨집이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기대는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월드컵 기간 동안 ‘반짝 특수’를 기대하는 곳도 적지 않다.
청양읍의 한 호프집 주인은 “새벽 1시에 열리는 다른 나라의 경기를 보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꽤 있다”며 “한국 경기일정이 늦은 새벽이나 출근시간에 열려 예전 월드컵만큼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20~30% 정도 매출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늦은 시간대 경기로 24시간 편의점 업계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어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청양읍 한 편의점 업주는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인데다 월드컵으로 인해 야간매출이 평소보다 10~15% 정도 올랐다”며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안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