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제10대 의회 원구성이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도의회 제10대 의회 원구성을 위한 첫 회의가 1일 열렸으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간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의장 선출조차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의회 전체 의석 40석 가운데 30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의장과 부의장 2석,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6석 중 5석을 차지하겠다고 나서 10석에 불과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새누리당 측에서 상임위원장 1석만 내주겠다고 협상이 들어오자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의장선거를 못하게 투표함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38.%라는 도민들의 지지를 받은 만큼 상임위원장 최소 2석은 배정해야 한다면서 임시의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으나 새누리당 소속 김문규 임시의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모두 단상 앞으로 나가 투표함을 봉쇄한 채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야유와 고성을 퍼붓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등 의사당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의사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날 충남도지사와 교육감 취임식이 있는 데도 의장선출이 어려워지자 전체 의원들이 불참을 하는가 하면, 서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의사당 로비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미리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5석까지 자리를 독식해놓은 상태여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에게 양보를 할 수 없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의원들로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이어서 계속 설득을 벌이고 있지만 서로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이 10대 의회 원구성을 모두 독식하겠다는 것은 새정치연합을 지지한 38.5%의 도민들 뜻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원구성을 위해 새누리당은 다수당의 횡포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새누리당 원구성 대책위는 지난 7월 1일 의장단 선출 직전인 지금까지 그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단을 구성하고 힘의 논리만 앞세우고 있다”며 “다수당에 대한 존중과 소수당에 대한 배려는 민주적 의회 구성과 균형있는 도정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