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알프스 칠갑산과 까치네 등 청양군을 찾은 피서객은 매년 증가세롤 보이고 있지만 알뜰·당일치기 등 피서 패턴 변화로 인해 지역경제활성화의 체감경기는 썰렁하다. 특히 숙박은 텐트에서, 음식은 직접 해먹는 ‘짠돌이’ 피서객들이 지갑을 닫아 지역경제에 도움이 못되고 있어 지역민들이 울상이다. 청양주민들은 “피서객이 증가해도 여름철 지역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결국은 환경 정화와 지천변 관리 부담만 떠안는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알뜰 피서풍조 2박3일 일정으로 부부, 아들 2명과 함께 청양읍 대치면 까치네 캠핑장을 찾은 이모(41·서울)씨는 ‘캠핑 마니아’다. 이씨는 2년째 까치네 캠핑장을 찾고 있지만, 현지에서 지출하는 체류 비용은 텐트 자릿세를 내는데 드는 5만원 정도가 전부다. 이씨는 거주지 마트에서 구입해 온 삼겹살과 쌀, 라면, 김치, 밑반찬, 간식 등 각종 먹을거리에다 조리도구, 모기향 등 생활 비품들이 모두 구비돼 있었다. 이씨는 “피서지에서 2박3일을 보낸다면 보통 50만원 이상이 지출되지만, 알뜰 캠핑을 하면 최대 10분의 1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핑족이 늘어나고, 심지어는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거나 당일치기 피서를 즐기는 인파가 늘면서 까치네 등 지천변 등지에는 지난 7월말 피서 절정기지만 소규모 모텔과 민박집은 예전만 못했다. 지역주민들은 “교통망 확충으로 이동하는 당일치기 피서객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 피서지 간 경쟁 심화 80~90년대 피서방법인 해변이나 계곡이라는 등식은 이젠 옛말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피서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워터파크 시설이 들어서고, 날씨와 관계없이 물놀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워터파크 시설로도 인파가 몰리면서 해변이나 계곡이 위협받고 있다. 친구 3명과 함께 까치네를 찾은 최현민(28·인천)씨는 올해 여름 휴가지로 당초 거주지 주변의 워터파크를 계획했지만, 경비가 부족해 계곡으로 변경했다. 최씨는 “슬라이드와 인공파도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보니 20∼30대에서는 해변이나 계곡보다 워터파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피서객을 청양지역 주변의 문화관광지나 도심으로 유입시키는 연계노력도 과제다. 올 여름 피서객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지난 7월 한달 동안 장곡사, 칠갑산 천문대, 출렁다리, 고운식물원, 모덕사를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해 수준이었다. ■ 지천변 관리 부담 해소·경기활성화 대책 지난해 청양지역의 경우 칠갑산 등 지천변 여름계곡 운영기간 동안 발생한 쓰레기양은 물론, 청소 인력과 매립·운반비 등 쓰레기 처리 비용도 배로 늘어났다는 것. 또한 지천변 시설물 운영·관리비까지 더하면 여름계곡 운영기간 수억여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여름계곡 운영으로 주민 소득증대 등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결국 피서지 주민들 부담으로 피서객들의 놀이마당만 제공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실감케 하는 수치다. 특히 무더위가 매년 5∼6월부터 시작되면서 까치네 계곡 등 지천변의 개장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전통시장 상품권 등을 계곡과 연계하는 대책을 비롯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선호하는 계곡 물놀이 시설 확충, 레저·스포츠 시설 및 기구 확충, 지역의 농·어촌 축제와 계곡 연계, 피서객의 도심 문화관광공간 연계책 등이 다각적으로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양군발전연구회 한 관계자는 “계곡에서 소비를 유발하는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감동서비스·홍보와 함께 놀이시설 확충, 사계절 체류형 즐길거리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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