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청양의 한 골목길. 중·고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담배를 돌려가며 피우고 있었다. 전자담배였다.
전자담배를 피우던 A(17)군은 “금연을 위해 구매했다”며 “학교나 학원에서도 종종 피운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는 불을 붙여 흡연하는 일반 담배와 달리 수증기를 들이마시는 방식으로 냄새가 적다. 모양도 볼펜 형태와 유사하다. 이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가능하고,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도 활발해 청소년들이 쉽게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인터넷 중고물품 구매의 경우 별다른 성인인증 절차가 없어 전자담배 구입이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커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남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전자담배는 담배에서 니코틴을 추출한 담배 대체제로,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피울 경우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011년부터 전자담배 기기장치류를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했으나, 청소년 구입을 막지 못하고 있다.
프리랜서 이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