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맞은 서해안 해변에 주말마다 태풍이 찾아오면서 여름철 지역 경기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휴가철 마지막 연휴가 시작되는 16일부터 17일까지 또다시 비가 내려 관광객들의 소비도 크게 줄어 여름철 장사를 위해 1년을 준비했던 상인들의 낙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 주말마다 비
지난 3일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해변 장사를 망친 상인들은 지난주 제11호 태풍 할롱으로 망연자실했다.
해변 영업의 최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10일, 서해안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해변의 피서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변 주변 숙박업소는 예약취소가 잇따랐다. 무창포해변의 A펜션의 경우 지난 주말 비 예보로 예약된 방 6개가 모두 취소됐다.
■ 소비패턴의 변화
여기에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의 소비도 줄면서 상인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도내 해변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대형매장에서 먹거리들을 구입해 식사 등을 직접 해결하고 현지에서 쓰는 비용을 줄이는 바람에 상경기가 더욱 침체됐다.
대천해수욕장의 B횟집의 경우 지난해에는 20개의 테이블 중 빈 자리가 없었지만 요즘은 10개를 채우기가 힘들고 무창포의 C횟집도 성수기 때는 15개의 테이블 중 절반도 채우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무창포 해변의 한 횟집 상인은 “7월 초 해변 개장 이후 지금까지 주말마다 날이 좋은 적이 거의 없고 체감적으로 느끼는 관광객 수도 크게 줄었다”며 “당연히 매출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내년엔 장사를 아예 접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 쉬었다.
■ 해변문화 바꿔야
이처럼 방문객 자체도 줄고 있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주장이다. 보령의 경우 과거에는 7~8월에는 차를 가지고 나가지 못할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옛말이 돼 버렸다는 것.
이에 따라 천편일률적인 해변 문화를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프리랜서 이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