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오전 11시 교황은 해미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남에서 “많은 다양한 문화가 생겨난 이 광활한 대륙에서, 교회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대화와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다른 이들과, 또 다른 문화와 대화를 시도할 때, 무엇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겠는가”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분명 우리의 정체성, 곧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며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표현한다는 것이 언제나 쉬운 일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죄인인 우리는 항상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세속 정신에 유혹을 받기 때문”이라며 “그 유혹은 상대성이라는 거짓말, 피상성, 유혹”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살아 있는 믿음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인 것”이라며 “이로부터 우리의 대화가 시작되며, 이로부터 진지하고 솔직하고 가식 없이 일상의 대화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또 좀 더 공식적인 대화의 기회에 스스로 나서도록 요청 받는 것이다”고 밝혔다.
서산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