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도 불법 스포츠도박의 늪에 빠져들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홍성에서 대학을 다니는 정모(25)씨는 한달 전쯤부터 우연히 알게 된 인터넷 불법스포츠에 빠져 거의 매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축구를 좋아해 평소 유럽축구리그를 즐겨보는 정씨는 승리팀을 맞추는 인터넷게임에서 3만~4만원씩 따기 시작하자 그 희열을 잊지 못하고 베팅 영역을 넓혔다.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 종목에도 손을 뻗으면서 결국 도박의 늪에 빠지게 된 정씨는 돈을 잃게 되자 베팅 금액을 키웠다. 결국 정씨는 한달만에 100만원 이상의 돈을 잃었지만 여전히 인터넷 도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스팸메시지를 통해 사설 사이트를 접한 대학생 강모(26·홍성)씨는 가입금을 준다는 얘기에 솔깃해 평소 응원하던 야구팀 경기에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몇천원씩 따면서 욕심이 생긴 정씨는 승패뿐만 아니라 선수별 안타, 첫 투수교체 등 4∼5개 종목에 베팅을 했지만 결국 수십만원의 돈을 날렸다.
이처럼 불법인터넷 도박이 성행하면서 회원 수만 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포츠토토측이 지난해 확인한 건수만 3500여개에 달한다.
스포츠토토측은 불법도박 규모를 7조 6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해마다 운영자를 포함해 거액 도박자 수천여명이 입건되고 있지만 대학생들은 처벌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대학생 최모(27) 씨는 “불법인줄은 알지만 주위에 많은 친구들이 소액으로 즐기고 있어 큰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관계자는 “20대 대학생들이 따기 시작하면 그 희열과 쾌감을 잊지 못해 쉽게 중독에 빠져든다”며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