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41·청양읍)씨는 다가오는 주말인 오는 18~19일이 두렵다. 밀려오는 청첩장 때문이다.
그가 이번 주말에 받은 청첩장만 다섯 개. 한 봉투에 5만원씩만 넣어도 합이 25만원이다. 지난달에도 거의 40만원을 부조금으로 냈다. 이씨는 “다가오는 윤달로 인해 결혼식이 몰리다 보니 9~10월 기간에만 부조금으로 80만원 가까이 쓸 것 같다”면서 “여기에 돌잔치나 장례식이 겹치기라도 하면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하는 이씨의 아버지(65)는 지난달에만 100만 원 이상을 부조금으로 냈다.
윤달(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1일)을 피해 9월과 10월 초에 결혼식을 잡은 예비부부가 늘면서 각 가정마다 부조금 폭탄에 고민이 많다.
실제 도내 예식장의 예약은 윤달을 앞둔 오는 18~19일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1개 홀이 있는 청양읍 소재 한 웨딩센터는 이 기간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지난달 말의 경우 오후 3시까지 예약이 있을 정도. 특히 예비부부가 선호하는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각 홀마다 동이 났다. 혼인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등 윤달을 피한 결혼이 늘어나면서 부조금 부담이 급증한 셈이다.
웨딩홀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조상의 음덕을 받지 못한다는 속설로 인해 윤달 결혼을 꺼리는 예비부부들이 많은 것 같다”며 “양력을 쇠거나 종교가 기독교인 집안들은 윤달과 관계 없이 예약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인식 기자 bj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