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나 집단괴롭힘의 심각성은 청소년 자살이 급증하는데서 간접 확인할 수 있다. 폭력피해를 받은 학생 10명중 3명(30.8%)은 자살충동을 경험하게 된다는 한 연구보고서가 얼마전 나온바 있다. 이같은 여러 연구보고를통해 알 수 있듯, 학교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학생은 60.8%, 죽을만큼의 고통스러움을 호소한 학생도 13.9%에 달한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교폭력을 당하고도 보복을 두려워하여 그 피해를 호소하지 않는 학생들이 57.5%에 달할 만큼 많은 점을 고려한다면 피해 학생들이 얼마나 가슴앓이를 하며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 10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도 1차 도내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 학급별 학교폭력 피해율은 전체 17만2139명 가운데 3592명으로 1.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교폭력 유형별 응답의 경우(복수응답) 언어폭력이 가장 많아 조사자의 74.9%를 차지했으며, 이어 집단괴롭힘 35.8% 였으며, 그 뒤를 신체폭행 27.2%, 금품갈취 20.3%, 강제적인 심부름 13.8%, 강제추행 및 성폭력 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전년도 2차 조사에 비해 피해율(2.5%)에 0.6% 감소했으며, 지역규모로 보면 중소도시가 1.7%, 읍면지역이 2.1%, 도서벽지가 2.3%로 도시학교에서보다 중소도시나 도서벽지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일반고 0.8%, 특성화고 1.1%, 자율고 0.7%, 특목고 1.0%로 특성화고의 피해율이 높게 나타난 점은 특이한 경우라 하겠다. 이와 함께 강제추행이나 성폭력 피해경험 사례에서는 모두 330건으로 수는시간대에 39.9%로 가장많았고, 점심이나 정규시간도 각각 12.8%, 5.4%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경우 교실 안에서 42.4%, 교내 다른 장소가 14.5%로 교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교내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수치라 하겠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피해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래의 꿈을 채 펴기도 전에 스스로 꿈을 접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학교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것은 학보모와 학교 구성원들을 떠나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충남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김욱태 장학사는 “크고 작은 교내외 폭력이 부를 폐해가 적지않은 만큼 우리 사회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갖고 살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재규 기자 jackwort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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