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였던 19일 오후 충남의 대표적인 식물원 중 한 곳인 고운식물원에 고등학생들이 짝을 지어 서로 지킬 약속을 주고받는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이 학생들은 인근에 있는 청양고 1학년 재학생들로 친구와 소풍을 나와 ‘친구됨 사명서’를 통해 새롭게 우정을 쌓아가자며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청양고등학교(교장 박상식)가 사이가 벌어져 있는 학생들에게 다시 친한 친구사이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다시우(다시 시작하는 우정)’라는 이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속속들이 아는 박상식 교장이 학기 초에는 친했던 학생들이 사이가 나빠지면서 학교생활까지 어려워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고민 끝에 기획했다. 이달 초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의 취지를 알리고 친구사이가 벌어져 다시 친구가 되고 싶은 사연과 함께 참여 신청을 받았다. 심사를 거쳐 7팀 21명을 선발해 먼저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이날 친구와 소풍가기의 일환으로 고운식물원 찾아 소중한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학생들은 토피어리를 만들어 함께 화분을 키우고, 청양도서관을 찾아 함께 책을 읽으면서 책표지 다시 만들기 그리고 친구와 함께 외식 시간을 갖으며 우정을 쌓아가는 다양한 활동을 펼 계획이다. 복제헌 학생은 “친했던 친구와 사이가 벌어져 마음도 불편하고 분위기도 어색해 신청하게 됐는데, 함께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서서히 다시 친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며 “소중한 친구관계를 맺어 더욱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식 교장은 “원만한 친구관계는 학교생활의 활력소이자 평생지기를 만드는 학창시절의 소중한 만남” 이라며“ 앞으로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는 친구관계가 형성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세라 기자 chitpfk4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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