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만3천도 안 되는 청양군 여성단체들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이다.
지난 11일 11시 청양군 문예회관에서는 청양군여성단체협의회 제27차 정기총회가 있었다.
이날 총회는 감사 보고서에 이어 지난 해 운영비 정산, 사업실적 보고, 정관개정 안건,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 보고 등이 순서에 의해 진행됐다.
특히 이날 문제는 총회의 안건도 없었으며 일부 운영위원들도 모르는 상태에서 세계평화여성연합 청양군지회(회장 이일순)를 청양군여성단체협의회 회원단체에서 퇴출시킨다는 안건이 상정되었다.
이와 함께 총회 도중 치러진 투표 결과는 찬성 13, 반대 11, 기권 4로 총 28명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청양군여성단체협의회 운영위원은 총 27명으로 9개의 청양군여성단체협의회 임원 중 3명(회장, 부회장, 총무)만이 투표권을 갖도록 돼있다.
더욱이 이날 투표에 대한적십자사 협의회는 신임회장을 포함한 임원 3명과 김옥희 현 회장까지 4명이 투표를 했다는 것.
게다가 총회 당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청양지부(회장 이경자)에서는 회장 1인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일 투표권자 25명과 협의회장까지 포함해서 26명이 투표를 했는데 개표결과 28표가 나온 것이다.
기자가 지난 13일 오후 6시 군청 숙직실에서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한 결과 찬성 12, 반대 10, 기권 4로 총 인원이 26명으로 투표용지가 바뀌어 있었다.
군 관계자는 “정기총회 중간에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지만 회장과 총무가 투표용지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 줬다”며 투표함 보관에 대해서는 “회의 후 뒷정리는 직원들이 했다”면서 “사물함에 넣어 박스채로 보관했다”고 말했다.
또 “저녁때 누군지는 모르지만 투표함에 대해 묻는 전화는 왔었다”며 “그러나 직원들이 있는 가운데 일반인이 사물함을 만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청양군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옥희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단체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협의회장의 자격도 상실된다는 것을 주장하는 단체장들과 단체장 임기와는 무관하게 협의회장의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된 것이다.
청양군여성단체협의회 정관 제23조 1항 임원의 임기는 3년 단임으로 한다. 2항 임원의 유고시 제22조에 의거 선출 또는 임명되는 후임 임원의 임기는 그 잔여기간으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또 부칙 제2조 본 정관이 규정되지 않은 사항은 일반 관례에 따른다. 라고 적시되어 있다. 최종 정관 개정은 제6차 2008년 2월 3일이다.
본 기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김옥희 회장과 통화를 원했지만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청양군여성단체가 여권신장은 뒷전인 채 감투싸움하는 모습을 보여,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움은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