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고 출현빈도가 많아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야생동물의 먹이활동이 활발해지고 개체수 증가와 산악지역이 많은 지역의 여건상 불가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또 최근 잇따른 총기 사고로 인해 총기관리 강화 방안으로 수렵 활동이 어려워 지면서 유해야생동물과 조류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 했다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경찰은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기 출고요건을 완화했다.유해야생동물 사냥을 위한 총기 입출고 시간을 기존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에서 주·야간 2개 시간대로 구분해 적용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주간에 총기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새벽 5시부터 밤 9시, 야간 사용자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총기를 반출해 사용하고 반납하면 된다.전인배 생활안전교통과장은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하려고 총기를 사용하는 농가는 참여인을 대동하지 않더라도 총기를 내주고, 마을 이장 등을 통해 해당 농가의 총기 사용 필요성을 확인하면 된다”며 “낮에 조류가 농작물 피해를 입히는 농가와, 야밤에 고라니와 멧돼지가 피해를 입히는 농가가 각각 달라 총기 사용을 필요로 하는 입출고 시간을 주·야간으로 나눴다”고 밝혔다.전병태 환경보호과장은 “최근 유해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민원이 하루 평균 6~7건이다”라며 “총기 출고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 봉사단을 상시 운영하고 활동의 영역을 넓혀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이어 “총기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유해야생동물 포획시 지역 주민의 재산과 생명 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라며 “유해야생동물 기피제를 지원해서 일선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 시킬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또 이와는 별도로 총기 출고요건 완화 효과로 인한 야생동물의 개최수 감소로 도로를 횡단하거나 이동 중에 차량에 치어 죽는 차량동물 사고인 로드킬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도로를 운행중 갑자기 튀어 나오는 야생동물을 피하려거나, 도로위에 사체를 피하기 위해 운전대를 급조작하는 과정에서 추돌이나 추락사고의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실제로 지난 5월 15일 밤 9시쯤 청양읍 쪽에서 정산면으로 운행하던 김 모씨(남·23)는 마치리 칠갑사 부근에서 갑자기 뛰어 든 고라니를 피하려다 도로를 이탈하고 계곡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운전자 김 씨와 동승자가 크게 다쳐 병원치료를 받고 차량을 폐차한 사례도 있다.이에 대해 아산에서 청양으로 출퇴근하는 김 모씨(49)는 “야간 운전시 갑자기 뛰어 든 고라니를 발견하고 급정거했던 아찔한 경험이 있다”며 “경찰의 총기 출고요건이 완화된 만큼 야생동물 개체수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