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자전거 장 은 수 색 바랜 무단폐기물 이름표 목에 걸고 벽돌담 모퉁이서 늙어가는 자전거 하나끝 모를 노숙의 시간 발 묶인 채 졸고 있다뒤틀리고 찢긴 등판 빗물이 들이치고거리 누빈 이력만큼 체인에 감긴 아픔이따금 바람이 와서 금간 생을 되돌린다아무도 눈 주지 않는 길 아닌 길 위에서금이 간 보도블록에 제 살을 밀어 넣을 때산 번지 골목 어귀를 밝혀주는 애기똥풀먼지만 쌓여가는 녹슨 어깨 다독이며은륜의 바퀴살을 날개처럼 활짝 펼 듯페달을 밟고 선 풀꽃, 직립의 깃을 턴다 장은수 약력《경상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 ; 『전봇대가 일어서다』 외제2회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수상, (사)한국문협 서울 광진구 문인협회 회장(사)한국열린시조학회 회장. 계간 『정형시학』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