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부여군은 지난 6월부터 능산리 고분군 서쪽지역 대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고분 4기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동안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3기의 고분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특히 4기의 고분 중 2기는 왕릉급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3일 부여군에 따르면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은 일제강점기에 3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뤄져 총 15기의 고분이 확인됐다. 이후 1960년대에 봉분을 정비하다가 고분 2기가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총 17기의 고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3기의 고분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왕릉급 고분이 추가 발견됨에 따라 백제 왕릉의 축조기법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조사된 2기(8호분·10호분)는 지름 15~20m 길이의 횡혈식 석실(橫穴式 石室: 굴식돌방무덤) 구조로,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 확인되는 호석(護石)이 두 고분 모두 봉분 바깥으로 둘러져 있었다.특히 목관의 수종 분석 결과 고급나무인 금송(金松)으로 확인됐는데, 이 같은 사례는 공주 무령왕릉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왕릉급 고분으로 판단한 이유다.봉분의 모양과 호석, 묘광과 석실 등 조성 당시의 원형이 전체적으로 잘 남아있어 학술적으로도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이용우 군수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능산리 고분군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조사 결과를 기본 지침으로 삼아 정비·복원과 관리 방안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