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치로 시가지 전체 축제장 변신...일부 문제점 아쉬워지난 2일 폐막한 제62회 백제문화제가 대백제전 이후 최대 관람객이 다녀가며 대박 신화를 기록했다.이번 백제문화제는 전야제부터 첫 주말 수십만의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각종 공연과 이벤트, 신규 체험프로그램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 성공신화 무엇이 돋보였나특히, 시가지를 백제왕궁으로 꾸민 경관조명과 더불어 지역민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유등전시와 사비인 대동행렬, 먹거리 장터, 백마강달밤시장은 이번 축제를 한껏 빛내는데 일조했다.첫 주 평일에는 비교적 한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먹거리와 공연이 지속되면서 밤거리를 채웠다. 이어 두 번째 주말을 맞던 지난 달 30일 저녁부터 다시 석탑로를 비롯해 시내권 전체 행사장에 인파가 몰리면서 성공신화를 이어갔다.폐막 하루 전인 1일에는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즐기기 위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성황을 이뤘고, 저녁 8시부터는 주무대에서 열린 ‘백제! 세계를 품다!’ 프로그램에 휘성과 바다 등 실력파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이번 성공열쇠는 부여군상권활성화재단과 부여백제문화선양위원회가 MOU를 체결하고 행사장의 권역을 나누며 책임분담제 시행으로 분야별 집중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또, 지난해 논란이 됐었던 ‘사비인 대동행렬’은 경연제도를 폐지하고 절반 규모로 축소하여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즐기고 화합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이끌었으며, 정림사지 인근 유휴 부지를 200% 활용한 ‘귀문의 부활’은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지난해 상인들과 마찰을 빚었던 석탑로 소공연장을 적절한 곳에 배치하고, 공연과 이벤트를 상시 운영하면서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백제거지 등 ‘연희단 거리패’ 연기자들과 오악사 인형, 굿뜨래 8미 인형은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잦은 스킨십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수시로 벌어진 ‘전국버스킹대회’와 ‘대백제 교류왕국 매직 페스티벌’은 관람객들에게 길거리 공연 문화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상금을 놓고 여러 차례 진행됐던 ‘백제 태학박사 선발대회’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참여형 축제로 발돋움하는데 일조하였다.특히, 이번 백제문화제는 행사장 주변 음식점들 매출이 평상시 보다 높아 축제 이전에 상인들의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 백제문화제 더 많은 고민 필요이번 백제문화제는 이러한 성공적인 요소 외에도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구드래 백마강변 둔치에서 시가지로 이전해 두 번째 치러진 이번 행사는 가능성을 엿봤지만 아직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특히, 웅진에서 부여로 천도한 상황을 그린 ‘사비정도행렬’이 다소 적은 규모와 짧은 행렬구간이어서 관람객들도 자유롭게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사전준비 미흡과 소통부재로 중앙로 5번길에서 행사가 치러지지 못하며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였고, 연꽃 도깨비장터가 치러질 예정이었던 중앙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상설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 먹거리 이외의 업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깊은 고민이 보이질 않았다는 평도 잇따랐으며, 특별한 길거리 음식 개발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청년백제인한마당이 열렸던 이색창조의 거리에서는 미흡한 콘텐츠와 무성의한 참여로 부스를 비워놓는 모습이 더러 연출됐고, 석탑로에서 백마강달밤시장까지 거리가 너무 멀었다는 의견도 많았으며, 짧은 사전준비로 상인참여도를 더욱 높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특히, 지난 달 29일 석탑로에서 세도 두레풍장을 시연하던 김창현 전수조교가 갑작스레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며,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이치영 부여군소상공인회장은 “부족했던 사전 준비와 행사진행 부분은 더욱 보완하는데 지역민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내년 백제문화제에서는 선택과 집중, 사전 준비와 소통을 극대화시켜 상인들의 참여와 매출 증대를 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시가지로 이전하여 두 번째 치러진 백제문화제가 지난해와는 상반된 결과를 낳으며 골목축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면서 “군민들이 만들었던 백제문화제가 본래의 취지를 다시 찾아가는 모습에서 부여발전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