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현 박근혜정부를 겨냥해 “대통령은 임금님 통치를 하고 있다”고 쓴 소리를 가했다.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현하며 대권 도전을 앞둔 출정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안희정 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도전...꿈꾸는 미래’라는 제목의 글에서 “20세기를 지배한 약육강식, 적자생존, 권위주의 틀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하지만 낡은 20세기 유령이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를 떠돌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안 지사는 “민주 공화국 헌법을 가지고 있으나 의회는 무기력하고 대통령은 임금님 통치를 하고 있다. 국가 권력 기관인 검찰, 경찰 총장이라거나 의회의 지도자들은 대통령의 심기에 따라 맘대로 파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헌법 유린이고 임금의 통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어 “과거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숨 쉴 공간을 찾아서 해외로 떠났다. 지금은 대한민국에 실망한 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며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사람, 새로운 공존의 철학이 필요하다. 정권교체나 세대교체를 뛰어 넘어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 이게 제 목표”라고 강조했다.안희정 지사는 또 경제적 사안에 대해서도 재벌 중심의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 시장, 개인의 영역이 좀 더 구분돼야 한다. 대통령이라 쓰고 임금이라고 읽는 상황이면 안 된다”며 “모두 국가만 바라본다면 우리 모두는 침몰할 것이다. 정부와 시장, 기업과 가계의 책무와 역할이 좀 더 분명히 구분되는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그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그러면서 “재벌은 시장질서의 본질인 자유 경쟁을 깨고 있다. 내부거래와 종속적 하도급 거래로 중소기업의 성장이 가로막혀 있고 하도급 업체에 대한 쥐어짜기가 일상화돼 있다. 지금 상태로는 국민경제도 죽고 기업도 죽는다”며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기업가들이 영웅이고 지도자다. 끊임없이 영웅이 나오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그 영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끝으로 안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 민주당의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죽음을 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의 통합정신, 민주주의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 햇볕정책의 길, 낙선을 감수하면서도 국민통합을 원칙과 상식을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을 열었던 노무현의 길 그 모든 길은 결국 바른 상식과 민주주의 철학이다. 그 길을 이어서 달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안 지사는 이 글을 통해 ▲시대교체-20세기와 결별 ▲국가-정부, 시장, 개인의 역할 재정립 ▲직업으로서 정치인 위상 정립 ▲법치와 대화의 민주주의 ▲시장-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경제 ▲우리가 선도하는 평화체제 ▲김대중 노무현-민주당 역사 계승 등의 시대적·정치적 과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