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72·사진)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지지 세력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젠 연예인 뿐 아니라 정치인들도 팬클럽 관리를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대선 주자들에겐 확실한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팬들의 응원을 발판삼으려는 세몰이 경재도 뜨겁다.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 135포럼 등 반 전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최근 활동을 넓히고 있다.특히 이들 팬클럽은 신천지 연루설, 23만달러 의혹 등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한편, 야권 주자 견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충청 출향인사들의 모임인 ‘나라사랑국민총연합’(약칭 반총연)은 5일 서울 명동 르와지르호텔에서 신년교례회를 가졌다. 이날 신년교례회는 곽정현 상임의장과 이선우 상임대표를 비롯해 신경식 헌정회장, 임덕규 반사모 회장, 오장섭 전 충청향우회장, 류근찬·김을동·이노근·송영선·김용균 전 국회의원, 정태익 한국외교협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맞춰 지지층 결집과 세 확산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특히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직간접적으로 귀국을 앞둔 반 전 총장에 대한 환영과 동시에 지지를 호소했다. 신경식 헌정회장은 축사에서 “올해는 여기 계신 분들의 건강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올 1년은 어느 때보다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녀야 하고,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지르고, 마을마다 사람들을 찾아다녀야 할 일들이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 일이 무언지 마음속으로 다 알고 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는 법적 제약으로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 하지만 이 자리까지 올 때까지는 마음 속 준비를 하고 왔을 줄로 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어도 나라에서 행정부라면 장관 중 수석장관인 외교부장관을 한다든지, 국제기구에서 일한다면 전 세계가 뭉쳐있는 유엔에서 사무총장을 한다든지 최소한 그만한 실력과 인격을 가진 사람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회적으로 반 전 총장의 대권 행에 힘을 실었다. 반 전 총장의 단짝 친구로 알려진 임덕규 반사모 회장은 “반 전 총장을 ‘기름장어’, ‘뱀장어’라고 하는데, 그런 면도 있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굉장히 강력한 민주 투사적인 일을 여러 가지 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예를 들어 국내 정치는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상대방을 없애려는 정치는 없다. 그런데 국제정치는 상대방 국가와 민족을 말살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유엔이 그런 살벌한 분위기를 조정하고, 협상하고, 설득해서 이 정도 세계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의 공적을 에둘러 치켜세웠다. 그는 또 “(반 전 총장이)내주 돌아오는데 운동선수도 외국에서 금메달 따면 다 박수치고 환영해주는데 대선과 겹쳐 있어 너무 안타깝다. 오늘은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모두 박수쳐 달라”며 호응을 이끌었다.정태익 한국외교협회장도 “반 전 총장이 돌아오면 외교협회 회원이 된다”며 관계 설정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반 전 총장은 귀국하면 제일 먼저 할 일이 민생투어다. 지난 10년 간 유엔사무총장 경력을 갖고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소견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우리가 필요한 리더는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을 수습하고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민족사에 가장 중요한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누가 그걸 일굴 것인지 여러분들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결집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의 1호 팬클럽인 ‘반(潘)딧불이’는 최근 야당을 비롯해 야권 대권 주자들의 검증 공격을 선두에서 막아내고 있으며, 반사모는 지난 8일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출범식을 갖는 등 ‘반의 귀환’을 앞둔 외곽지지 세력들의 몸놀림이 빨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