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태흠 최고위원(보령·서천)은 지난 6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며 “이 정부는 염치가 없고, 뻔뻔한 정부”라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충청권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자기들이 공약으로 내건 5대 인사 원칙에 대한 파기나 문제점을 국민이나 야당에 사과하고, 협조를 바라는 상황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야당이 발목만 잡고 있다는 식으로 우리를 비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야3당이 주장하는 부적격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를 철회한다면 정국이 쉽게 풀릴 것이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회가 파행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개인적으로 추경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을 늘리고, 일자리를 늘린다는 허구성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 부분은)도저히 받아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김 최고위원은 또 홍준표 대표의 당직인선이 ‘친정체제’로 구축된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은 홍준표 대표가 당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는 적임자 내지 차선으로 여겨 표를 몰아줬다고 본다”며 “그러나 홍 대표가 자기 사람들 위주로 친정체제를 구축하면 또 다른 계파를 만들 소지가 있다는 데 우려와 걱정이 든다”고 전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영입하고 인사해야 하는데, 본인을 추종하고 따르는 친정체제로만 하는 것은 또 다른 불씨를 낳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원외 후보에게 밀린 부분에 대해 “충청권 출신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부분은 정말로 힘들다는 걸 느꼈다. 이유는 충청도는 선거인단 수가 7~8%정도 밖에 안 되는데, 투표 참여율도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TK(대구·경북)나 PK(부산·경남)는 자기들 지역사람을 우선 선택하다 보니 선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영남권을 제외한 경기도와 서울에서 표를 줬기 때문에 당선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충청권 입장에서 조직 정비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국회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이 책임당원 숫자도 별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당 선거인데도 20%미만의 투표율을 보인데 대해 과감한 당무감사를 통해 수혈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향후 어느 누구를 추종하거나 진영이 아닌 내 정치를 하겠다. 내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펼치고,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 나를 중심으로 한 많은 선·후배들의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마이웨이를 선언했다.내년 도지사 출마와 관련해서는 “당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데 있어서 십자가를 지고 밀알이 되자는 생각으로 최고위원에 출마해서 당선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당 재건을 위해 온 힘을 쏟을 때”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경기 취재본부장 이종석 기자. bjnews@naver.com